영상시

그리움Ⅴ/ 송호준

아설타 2014. 5. 2. 21:13

그리움Ⅴ / 송호준 외로움 홀로 뒤척이는 밤 그대 바람인 듯, 바람이 그대인 듯 희미한 불빛 속을 떠돌고 숲을 그려온 시간마저 나란히 젖어 흐른다 세월의 안부에 귀 기울여 봐도 그리움 금세 두절되는데 덫에 걸린 문장처럼 부질없는 어둠만 상념에 허기지네 비울 수 있다면 더 선명해질 그대 향해 다가가련만 꿈꿀 수 없는 실체인 양 닿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의 무게 덜어내며 부풀어도 보지만 빈속 헤집고 간 바람처럼 그대 저 하늘에 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