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싹
/ 송호준
저만치 오는 햇살에
파르라니 향이 도니
기다리던 가슴 설레고
아지랑이 뽀얀 입김 사이로
속살속살 봄빛이 흐른다
숲 속의 친구들아
너흰 어디서 그리움 재우고
겨우내 꽁꽁 언 가슴
무얼 꿈꾸며 살았니
나 시련에 아팠어도
연약한 몸 견뎌온 건
싱그러운 햇살의 품
꿈꿔 간직했기 때문이야
사르르 봄 눈 녹아
촉촉한 가슴 물오르니
그리운 이 무덤가에
희망의 싹을 틔워야지
포근한 봄빛에
가슴 톡톡 터지니
고아서 푸른 마음
방울방울 이슬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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