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송호준
낭송: 최경자
험한 세파 풍진 세월에 번뇌의 속 타들어 갔어도
하늘빛 고요로 잠들고픈 연못
맑다는 건 속 깊지 못하다는 것
비움만으론 결실 맺을 수 없음을 비바람 젖고서야 깨우쳤으리
제 몸 동아리 버리고 닦은 지혜 묵혀야
향기로 새롭게 태어나듯
무한의 오랫동안 보시의 참뜻 일구고서야
고귀한 꿈 피울 수 있었네
고행 속에 지켜온 절개 이슬방울 빛나게 하고
선한 자태 거룩한 합장의 손길로
세상의 소망 다 이루게 하니
업과의 매듭 풀어 불법에 귀의 하리
별빛 되어온 하늘 한빛에 어우러지니
사바의 불 밝히니
님의 염원 담아 소원성취 빌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