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눈오는 밤 /송호준

아설타 2010. 12. 27. 18:50

눈오는 밤 /송호준 별빛 맑은 고요로 하얀 꽃망울 터트린 님 은하의 꿈속에 긴 나래를 편다 앙상하던 겨울 가늘어진 손마디마다 생기 돋우니 통통 살이 오른 저 가로수 숲의 풍요를 그리던 철없든 가슴인데 저러다 들뜬 마음에 싹을 틔울지도 모른다 너나없이 꿈을 꾸는 시간 세상사 잊고픈 마음도 어느새 몸 갖춤 하고 있다 어쩔 줄 모르는 강아지처럼 그냥 좋아서 앞서나간 마음이 소리치며 뛰어 다닌다 밤은 지쳐 외로운데 그칠 줄 모르는 눈부심이야

늘 푸르고 싶던 우리의 시절이 좋았던 순간들이 이채로운 풍경 속에 손잡고 노닌다 혼자여도 행복해 지는 이 밤은 꿈이어도 좋겠네 눈꽃처럼 웃어 주던 그 사람이 보고픈 시간 따뜻한 차 한 잔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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