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영상시

슬픔

아설타 2014. 12. 8. 20:28
       

슬픔 / Hermann Hesse 어제 그토록 불타오르던 것이 오늘 죽음의 제물이된다. 슬픔의 나무에서 꽃 잎이 뭉텅뭉텅 떨어진다. 내가 가는 길에 쉴새없이 떨어져 쌓이는 것을 본다. 발자국 소리도 더 이상 울려퍼지지 않고, 긴 침묵이 가까워 온다. 하늘엔 별이 없고 가슴엔 사랑도 움트지 않는다. 회색 빛 먼 곳은 적막하고 세상은 늙고 공허하다. 이 사악한 세상에 어느 누가 그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슬픔의 나무에서 꽃 잎이 뭉텅뭉텅 떨어진다.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하나만으로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요 

      빈손으로 데려가는 이유는 한 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에 
      가지고 갈만한 것이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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