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비.시인:송호준
그대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날 때
행복한 나비가 되어
바람의 향기로 사뿐히 날아봅니다.
은빛 가루 눈부심 밝히고서
꿈결인 양 감미로운 그대의
끝없는 자락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잔잔한 숨결 떨려오고
은은한 향에 젖어 날개짓마저 잊었다오.
나는 꽃인 그댈 닮아가고 고운 목소리에
두 눈 열어 떠날 마음조차 잃고 말았지요.
행복에 겨운 난 오래도록 그대
머물도록 봄빛 속에 햇살 뿌려 놓습니다.
그대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날 때
행복한 나비가 되어 바람의 향기로
사뿐히 날아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나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