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에는 /송호준
은빛 출렁임 생으로 퍼덕이는 저 바다에는
등 푸른 햇살처럼 살아가던 아버지의 소박한 한 시절이 있었고
허기지지 않던 어린 꿈이 뛰어 놀던 동화 속 같은 품 있었네
삶에서 간절함 일적에는
목숨보다 귀히 여겼던 당신의 사랑 핏빛 가슴에다 묻고
절규하던 내 어버이 젖은 울음소리 들렸었네
가슴 흔들어 놓던 그 울림이 영혼의 흐느낌인양 아프게 하더라
혜안 맑아져 오니 비로소 알 수 있었네
저 바다에는 그 흔한 쑥부쟁이 꽃 한 송이, 유혹의 장미향 없이도
빛의 염원 속에 사랑의 향기 깊어져 있음을
수정 같은 눈길로도 서로의 거울이 될 수 없고
포근함 지니고도 공유의 삶 이룰 수 없기에 한을 지닌다 하지 마오
대자연의 품안에 한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맑은 거울이요
베풂의 즐거움이 우리들의 참 행복이 아니더냐
고요 속의 저 물결을 보라 푸른 숨결 느껴지지 않느냐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의 노래 가슴으로 들어보라
삶의 긴 어울림이 저와 같을지니
손 내밀어 청정한 햇살 나누며 살자꾸나
한을 남기며 깊어간 인간사는 옛것이 되어 사라져 갔지만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아름다운 삶은
저 바다에 고운 빛이 되어 살아 있구나.
- 창조문학신문 신인 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