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겨울 바다Ⅱ

아설타 2012. 12. 5. 08:33


겨울 바다Ⅱ /송호준

찬바람 살을 에는 풍광 속에 세상 마주하며
천 년 꿈을 사색하는 바다

햇살 가르는 파도 빛남이 정겹고
비단결 맑은 속 별빛처럼 아름다워
평온 속 세월도 멈추어 섰다
인생 항로 노정 길에 꿈 잃은 영혼도
감성 되살아나 그대 앞에 노출된다

인적 없는 적막 속을 흘러도 푸름 광활한데
무엇 바라 바람 같은 삶 그토록 간절했나
이승에서 못 볼 사람 품에 그리며
목마르던 한평생이 허무의 바다에 저물어 갈 때
나는 보았네
그리움이 인연의 끝이었음을

오고간 사연들의 발자취 눈물 지워내는
넉넉한 품새 위로 훨훨 눈발 날리면
뭉게구름 저 편에도 시가 흐를까
삶의 응어리 풀어 그늘져간 외로움 씻어내니
바람도 포만감 속에 스르르 잠이 든다.

아픈 속 녹여 주는 모성애 강한 그대
꿈에라도 깊어 있는 마음이면 애증의 사슬 풀어
추억으로 안도할 시간 속에 머물라 하네

가버린 한 시절 눈앞에 애달아도
옛 사연의 향기 여기 푸르르 있을지니
회억의 창 너머 고운 불 밝히고
든든한 거목 되어 해풍 앞에 서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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