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사랑하는 아들에게 / 송호준(나레이션 돌체비타)

아설타 2011. 1. 27. 17:27
사랑하는 아들에게/ 송호준 나레이션: 돌체비타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함께 생활하던 때가 엊그제 같고 그 시간들이 아직 생생한데 낯설고 먼 곳에 널 보내 놓고 늘 걱정도 했지만 늠름해진 모습을 생각하니 염려는 사라지고 네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만 하구나. 아빠는 널 만날 수 있는 시간 떠올리며 기쁜 마음에 설레기도 하는데, 누나는 너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아직 제대로 실감 나지 않은지, 엊그제 본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 주로 일상은 네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데 음식 하나에도 이건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건데, 같이 먹으면 참 좋을 텐데 하고 은근히 애정 어린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며 네 생각하고, 못다 한 시간을 대신하며 오래 간직하려 할 거다. 아빠도 네 사진을 저장해 놓고 늘 추억한단다. 가족사진을 보내니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보도록 해라. 하영아! 이제는 군 생활이 많이 적응되었을 줄 믿는다. 틈틈이 체력 단련도 하고 음식도 잘 먹고, 상시 독서도 즐겨 한다고 하니 뿌듯하구나. 체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독서는 그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익히 알겠지만 환기차원에서 이를 거론해보자면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케 하는 학습 효과도 있고, 경험 확대와 사고력 신장 효과도 있는데, 일정 기간 꾸준한 독서 능력을 기르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세배 이상의 정보처리능력도 생긴다고 한다. 아빠의 노파심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니 필히 참고 하리라 믿는다. 맞이하는 일상은 더디게 느껴져도 지나고 보면 빛의 속도처럼 빠르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니 반복되는 생활 지루하다 여기지 말고, 군 생활도 사회생활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들 잘 활용하여 알차게 보내도록 해라. 지나고 나면 그때 좀 더 잘할 걸 하고 후회하기 때문이란다.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져 건강이 염려가 된다. 요즈음 감기는 한 번 걸리면 좀처럼 낮지 않는데, 특히 그곳은 일교차가 심하고 기후가 나빠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다. 그러니 각별히 건강 조심하고 미연에 예방하기 바란다. 그리고 주위 선임들에게 잘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라.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아무 걱정은 말고, 하영아! 아빠는 휴가 때가 기다려진다. 그때 만나 즐거움 꽃피워 보자꾸나.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 다음에 또 연락할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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