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팔꽃

아설타 2013. 10. 30. 14:22

 

         

 

                나팔꽃Ⅱ/ 송호준

 

어둠 안에 홀로 꿈꾸다

아침이슬 되어

향기 없이 스치는 내게 방긋 웃음 건넨다

 

연둣빛 햇살 여린 속 태울 적에

향수 따라 바래간 꿈들이

다시금 촉촉이 젖어들고

맑음 띤 보석처럼 그리움도 빛난다

 

수줍음 들여 더 고와진 자태

언제까지나 푸를 수 있다면

사랑의 메아리 울려 퍼지리니

발길 돌아선대도

그 꿈길에 머물러 준다면

미소로 남을 거라 순수 전한다

 

사랑이란 

푸름 안고 두둥실 하늘 오르는 것

온몸 붉게 타버려도 아름다운

그래서 가슴이 품는

사랑은 그런 거라 말해주고 싶어

 

어여쁜 자태

품속 깊이 간직하며

네 마음 바람처럼 흔들고 싶어

 

 

                     나팔꽃Ⅲ / 송호준

 

인적 없는 길섶에 반기는 이 없이

하늘 향해 그리움 적시며 여백의 가슴 되어 선 너

달빛 아래 이슬 꿈 키우다 햇살에 맑아 있는 자태

천상의 선녀 같아라, 고와라, 눈부셔라

요정 같은 네가 참으로 향기롭구나

너의 파란 하늘이 되고 싶어

 

하루란 의미에 마음 두지 않았기에

아름다움 키워 스스로 빛나는 너

네가 사랑을 꽃피울 때 바람의 눈길도 정겹다

수줍은 보랏빛 눈웃음 밝은 너 밖에 보이질 않아

다가가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보듬어 주리

 

마음 둘수록 사무치는 건

짧은 생애 아리한 슬픔 떠올랐기 때문이야

별빛 흐르면 그리움 생각하고 아프면 아픔도 사랑하라 하네

간절함 모아 영원의 씨 뿌리고

무지갯빛 꿈길에 고이 간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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