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Ⅵ / 송호준
비단결 햇살 맑은 둘레길 들어서면
홀로 지샌 추억 반기고
길 따라 설레던 그 마음 화사하게 피어난다
신기루 속 오아시스라 해도
바람의 길동무 되어 끝없이 가고픈 곳
마음 닿는 그곳이면 꿈이어도 좋으리
존재감 살아 빛나도 눈 앞에 없는
아득한 침묵 속 언어여
외로운 여백 위에 감성 덧칠하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먼 저편에 간절함 다다를 수 있으면
억겁의 윤회 속을 돌아도 좋겠네
풋풋한 날의 향기 없고 찬바람 울어도
거기서 평생을 웃겠네
회억의 등불 밝혀 천 년을 지새우다
목마른 잡초 되어 누워도
바람 스쳐 가는 날 다시 향기로 꿈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