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Ⅲ

가을Ⅲ/ 송호준

푸른 햇살 억새의 물결 위에 출렁이고
내밀한 가슴 금빛으로 타오르는 가을은
하늘빛이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
그리움 이는 만큼 잔잔한 가슴 젖는 날엔
혼자 있어도 온통 별빛이다

산들바람 해맑음 키우면
정겨움 드러내며 숲도 세상 물들인다
가을은 간직한 푸른 사연 알기에
멀어져간 시간 되살려 홍안 설레게 하고
청춘의 고운 무지갯빛 그려낸다

알곡을 주우며 홀로 노닐다
가을빛 닮은 네가 보고 싶어
옛 이야기 귀 기울이면
붉어 오는 속 등불 되어
그리움 앞에 자세를 낮춘다

솔마루 님 마중 가는 길에
바람이 먼저와 살포시 손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