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Ⅱ/ 송호준
어둠 안에 홀로 꿈꾸다
아침이슬 되어
향기 없이 스치는 내게 방긋 웃음 건넨다
연둣빛 햇살 여린 속 태울 적에
향수 따라 바래간 꿈들이
다시금 촉촉이 젖어들고
맑음 띤 보석처럼 그리움도 빛난다
수줍음 들여 더 고와진 자태
언제까지나 푸를 수 있다면
사랑의 메아리 울려 퍼지리니
발길 돌아선대도
그 꿈길에 머물러 준다면
미소로 남을 거라 순수 전한다
사랑이란
푸름 안고 두둥실 하늘 오르는 것
온몸 붉게 타버려도 아름다운
그래서 가슴이 품는
사랑은 그런 거라 말해주고 싶어
어여쁜 자태
품속 깊이 간직하며
네 마음 바람처럼 흔들고 싶어
나팔꽃Ⅲ / 송호준
인적 없는 길섶에 반기는 이 없이
하늘 향해 그리움 적시며 여백의 가슴 되어 선 너
달빛 아래 이슬 꿈 키우다 햇살에 맑아 있는 자태
천상의 선녀 같아라, 고와라, 눈부셔라
요정 같은 네가 참으로 향기롭구나
너의 파란 하늘이 되고 싶어
하루란 의미에 마음 두지 않았기에
아름다움 키워 스스로 빛나는 너
네가 사랑을 꽃피울 때 바람의 눈길도 정겹다
수줍은 보랏빛 눈웃음 밝은 너 밖에 보이질 않아
다가가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보듬어 주리
마음 둘수록 사무치는 건
짧은 생애 아리한 슬픔 떠올랐기 때문이야
별빛 흐르면 그리움 생각하고 아프면 아픔도 사랑하라 하네
간절함 모아 영원의 씨 뿌리고
무지갯빛 꿈길에 고이 간직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