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가을의 기도

아설타 2014. 10. 29. 21:44


                가을의 기도/ 송호준 
뭉게구름 하늘가에 파란 꿈이 부풀고 
풍경 속에 젖어 세상도 시가 되는 날에는 
옛 향기 흐르고 그리움 채워져 알알이 빛납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허리춤에 애틋함 고여 나도 
미소 밝아 선명히 빛나는 건 순수 해맑아 있기 때문일지니
소슬바람 끝에 매단 저 가냘픈 몸짓도 
아쉬운 날의 애착 아니라  
비우고픈 마음의 고요한 떨림이게 하소서
나 홀로 쓸쓸히 그리운 날의 편지를 쓰고픈 밤에는 
쉬이 잠 못 이루게 하고  
고운 정취 속에 취해 단풍잎 가슴 빠알갛게 물들게 하소서
깊어가는 가을의 고뇌, 나의 고독 
찬바람 편에 버려지는 가벼운 눈물이게 하지 마시고 
삶이 빚은 고단함 내려 너그러워지는 풍요의 가슴으로 
모두를 사랑하게 하소서 
꿈이 무르익는 정겨운 들녘에 
허수아비 함박웃음 되어 서 있으려니 
그 사람 가을처럼, 하늘처럼 내 마음에 해맑아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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