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사랑하는 내 딸아

아설타 2014. 12. 4. 14:18
    사랑하는 내 딸아 / 송호준, 글:김빛 (낭송 /이혜선) 어둠 속의 바람도 슬피 우는 서러운 저곳에 사랑하는 우리 딸 눈물로 고이 잠들었네 망연함에 무너지는 애절한 가슴 까맣게 타들어 가는데 너에게로 가는 이 길이 너무도 멀고 아프구나 유난히 추위를 타던 너였는데 바람도 얼어붙은 그곳이 얼마나 추울까 겁 많던 네가 혼자 무서움 어이 견딜까 차디찬 새벽을 휘감고 도는 처절한 이 소리 너의 아픔이겠구나 따스한 눈빛으로 아빠를 부르던 다정한 너의 목소리 단 한번만이라도 듣고 싶구나 사랑하는 내 딸아 빨갛게 익은 얼굴로 아빠하고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네가 들어 설 것만 같아 가슴 무너져 내리고 찢어질 것 같구나 너를 볼 수만 있다면 품에 꼬옥 안고 놓지 않으련만 내 영혼 팔아서 그리 할 수만 있다면 구차한 목숨 천 번, 만 번 버릴 수 있는데... 애절한 가슴 속 이리도 아프기만 한데 이 넓은 세상 버려두고 왜 너만 혼자 가야 하니 너 없이 살아갈 수 없는데... 청천벽력에 하늘이 울어 주고 세상이 슬퍼해도 비통한 마음 쓰라린 이 고통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하느님! 떨리는 가슴으로 목 놓아 애원합니다 이것이 꿈이기를, 제발 악몽이기를 그렇기를 빌고 또 빕니다 창자가 끊어진들 심장을 도려낸들 이토록 아프고 아릴까 너를 품고 가는 슬픈 이 길에 환청망상이라도 좋으니 아빠라고 한번만 불러다오 사랑하는 내 딸아 우리 품에 살아서 영원을 함께하다가 이별의 아픔도 서러운 눈물도 없는 푸른 세상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꿈에서라도 그리운 사랑하는 내 딸아 단 한번만이라도 네가 정말 보고 싶구나 ****이 시는 2007년 11월,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하늘나라로 서둘러 떠난 고 김주희양 (당시 21세)을 추모하는 글로, 주희양의 아버지 김빛 김승규님이 당시에 쓰신 통한의 글을 송호준 시인님께서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를 시켜주셨습니다. 꽃 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김주희양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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