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풀꽃처럼

아설타 2014. 3. 13. 22:26

                         풀꽃처럼 /송호준

콘크리트 배수구 아래 민들레랑 개망초
이름 모를 풀꽃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푸른 세상 그리운 개망초는
단단한 덮게 창 위로 눈망울 내밀고
풀꽃은 자라지도 못한 채 하얀 별이 되었다
단칸방 시름 안에 오가는 정이 그리운지
우리들의 이야기 귀 기울여 보세요
스치는 발길 잡는다
“얘 넌 이름이 뭐니?
잰 이름도 없어요. 저기 먼 별에서 왔거든요
삶이 외롭지 않니?
아뇨.”속 맑은 민들레 방긋 웃음 보인다.

순간마다 배경이 달라지는 세상에
품 깊어 있어도 빛나지 않던 삶
더 잃을 것 없는데도 속 아린 것은
뿌리 깊은 애착의 허기 때문
짧은 인연 흐름도 빨라 손길 닿지 않고
간절함이 잡을 수도 없더라. 아파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빈 가슴 잡풀만 무성하다
“아찌 힘내세요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는 게 삶이잖아요.
그냥 꿈꾸며 살아요

두근거리던 날의 기억 더듬어 그리움 수놓아 보면
삶의 빈터에 채워지는 그윽한 옛 향기
아쉬움 머무는 그곳에 풀꽃의 노래되어 흐르다
꿈꾸지 않아도 행복한 순수 품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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