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내 사랑은/ 송호준 꽃내음 그윽한 날의 환상처럼 고운 그대 있었기에 모든 것 다 내어 주고도 꿈이 달콤했듯 언제나 나의 봄은 새들의 지저귐 따라 즐거움 노래했네 그대 한 떨기 꽃으로 피고 난 푸른 잎새 되어 눈부신 행복을 그렸지 바람에 꽃잎 지듯 짧은 나의 봄도 가고 덧없어 세월 흐르고 이젠 초록의 세상 와도 향기 돌지 않는다 그리움 진한 가을에도 해맑음 없어라 눈 내리던 겨울 기다려져도 그마저 가버리면 마음 밝아 오지 않을 터 기적을 믿지 않았지만 간절함은 속으로 꿈꾸고 아무리 아파해도 꽃피울 수 없음을 알기에 상실감 소리 없는 눈물이 삭인다 외로움 날 불러 세상 밖 떠돌아도 먹빛 어둠 위에 빛나던 별처럼 그대 그리웠네 영원처럼 그리웠네 찬 바람 부는 어두운 날에도 따뜻한 가슴 만들어 기다림 품고 살았네 사랑은 채우고픈 영혼의 갈증 아니라 소망이 키워낸 불씨 같은 것 비바람 깨우지 않아도 내 사랑 오지 않으리란 걸 알지만 행복의 날 떠올려 살면 그게 사랑이지 사랑했으므로 아픈 가슴도 예쁜 삶이지 사랑 너로 인해 늘 외로운데 세상 벗어놓고 눈물 마른 그대는 어느 하늘 아래 그리움 지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