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너로 인해 / 송호준
꽃은 예쁘다
꾸미지 않아도 한결 같다
고운 마음 순수 더해 그러하다
그대는 꽃보다 곱다
내 마음 물들인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수려한 봄빛보다
그대 상긋함이 더 좋은 날
나의 하늘에 꽃이 되어 향기 드높구나
겹겹이 쌓인 그리움 미로 속을 걷고
허물고픈 상념 물올라도
생각 닿기도 전에 여백 없이 메워지는 그대
내 사랑은 비우고도 차오르는 간절함 아니라
한없이 깊어 있는 숲의 샘물 같은 것
외로움 덮어 곱게 포장해보지만
허한 마음이 늘 가슴앓이를 한다
미워져도 미워할 수 없는
그리울 수밖에 없는 소중함인데
들키고 싶지 않은 속내만 드러낸다
그댄 봄날의 화초처럼 빛나는데
사랑 너로 인해 외로운 난
꽃 피울 수 없는 앙상함이 부끄럽구나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잔잔한 행복으로 피어나듯
환희의 순간 일깨워
그대 꿈보다 맑아 있으라
겸허히 비울 줄 아는
그러고도 그윽함 깊어가는 내 사랑
사랑아 너로 인해
난 오래도록 그리움 안에 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