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가을 단상Ⅲ/ 송호준

아설타 2014. 10. 29. 22:06

      가을 단상Ⅲ / 송호준 뭉게구름 해맑음 위로 외로움 들고 사유의 가슴 남아있어 홀로 가을 속을 나섰네 길 따라 꿈 따라 사라져간 그 시절은 아직도 진달래 고운 설렘 물들이고 있을까 강 건너 아침 밝아도 곱던 내 청춘 아스라이 기억 멀다 그리움 안고 우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영원처럼 그대 그렇게 떠나는가 가질 수 없는 계절의 정취처럼 세월 가도 애절한 마음 그대로면 아득한 속 어이할까 보이지 않는 것도 소중한 것인데 그리움만 삭이다 붉어질 우수의 가슴이다 잊고 잊히는 법 배웠지만 떠도는 구름만큼이나 회한의 눈물도 많았네 사랑은 영혼 한 켠을 비워 두는 일이요 애증도 순간이 내려놓은 애착인데 내 눈물 지우려다 그댈 지웠네 그리움은 참아내는 것 아니라 품는 것인데 아픔만 키워내는 모진 가슴이 눈물겹다 어느 인연의 귀퉁이 돌아 바람으로 만나더라도 존재의 낯섦 안에 비켜갈 그대 허상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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