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가을 단상 Ⅳ/ 송호준 봄빛 같은 그댄 화사한 꽃잎이었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저문 가을빛 다가갈수록 향기의 여운처럼 멀어지던 내 사랑아 채우고도 비워지는 속 무얼 새겨 꿈꾸었는가 마르지 않는 애틋함이 그리움이면 아쉬움이 빚은 갈망이 존재의 외로움 보내고 아픈 게 아니라 회한이 그린 눈물이 아픔 속 그리움이라 하네 오가는 발길마다 파릇한 온기 싹 트는데 떨어져 눕는 저 쓸쓸함이 인간사라면 촉촉한 속내도 가지 끝에 메말라 가리 눈 감아도 보이던 님 먼 하늘가에 두고 가을 끝에 서보니 추색의 젖은 바람 그리움 재워 풍요 속에 잠들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