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복과 행실에 관한 가르침

아설타 2007. 8. 20. 16:36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집안의 부귀를 위해 또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점을 보고 절을 찾고,
온갖 신들에게 수 없이 빌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신들에게 자신을 의지하기도 합니다.

   점술 학 등에서 제일 중시하는 것은 수상이나, 사주 보다는 관상을 으뜸으로 해오고 있고, 관상보다
더 중한 것은 그 사람 의 행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의 행실과 마음이 바르지 못한 상태에서 평생을
신에게 정성을 다해 빌고 빌어도 복을 주지 않고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어 보고
자 합니다.  

  한 여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복을 빌고,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갖은 정성 다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염원이 제일 강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여인은 집안에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어머니가 있었는데도, 시어머니를
모시는 자체가 억울하고, 자신이 그 짐을 떠안은 듯 여겨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 습니다. 그래서 평소
며느리의 도리를 전혀 다하지 않고, 구박 까지 해오는 등 패륜마저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 부처님 섬기기는 자신보다 더 중히 여겨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법당에서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빌 다가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부처님이 나타나 “넌 왜  날마다 절에 와서 없는 복을
달라고 빌고 있느냐”, “복은 살아있는 부처한테 정성을 대해야 효험이 있는데 넌 왜 자꾸 죽은  부처한테
빌고 그러느냐 그러니 복이 올 리가 없다”, 라고 말씀 했습니다. 여인이 의아해 하며 살아 있는 부처라뇨?
하고 물으니 너희 집에 가면 살아 있는 부처가 계시는데, 여기 이러고 있지  말고 집에 계시는 부처한테
잘해라. 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여인은 저희 집에 살아 있는 부처가 정말 있단 말입니까. 하고  물으니
네가 집에 가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달려 나오는 사람 이 있을 텐데 그가 바로 살아있는 부처이니라
하고 말씀하시며,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꿈에서 깬 여인은 살아 있는 부처가 집에 있다는 말에 황급히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시어머니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달려 나와 며느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그때 며느리는
부처님 말씀을 떠올리며,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고 바른 마음가짐 없이 복을
달라고 빌었으니  행실이 바르지 못한 자기에게 복을 줄 리가 만무 하다는 것과 부모님이 곧 부처요,
부모님께 봉양하는 것이 바로 살아 있는 부처에게 봉양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또한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이 부처님을 섬기는 것보다 낫다는 게 부처님의 참 가르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 여인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항상 정성을 다해 모셨습니다.
그리고 여인의 효성이 널리 알려지자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도와주게 되었고,  얼마 안 되어
그 여인은 부처님께 처음 빌어 왔던 소원대로 큰 부를 얻어 시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은 한없이 넓고 깊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합니다. 마음을 맑게 하여 나
자신 보다 남을 더 소중 히 여기고 위할 때 부처님도 복을 지어 준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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