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재미있는 우리 말

아설타 2007. 10. 10. 11:28

                                            우리말의 유래와 의미 / 송 호 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지만 그 뜻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또는 잘못 알고 있는 게 많습니다. 알고 접하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가시나


   청나라에서 처녀들을 조공으로 바칠 것을 요구하여 고육지책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핑계 거리로 만든 것이 세 가지인데,
첫째가 조혼풍습이고, 둘째가 처음부터 남장으로 키우는 것, 마지막이 궁합(데려가면 재수 없다는 씩으로)입니다. 그래서
가시나가 흔히 갓 쓴 아이에서 유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시나는 신라 화랑도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원래 화랑은 여성 수련 단체였고, 나중에 청년들의 수련단체로 바뀝니다.
그래서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화랑이라 하여 원화(원래의 화랑)라고도 합니다.  가시는 꽃의 옛말이고, 나는 무리를
뜻하는 네의 옛 형태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가시(꽃) 나(무리)의  이두식 표기는 꽃(화) 무리(랑) 즉, 花郞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시나는 꽃 무리, 꽃들이라는 뜻이 됩니다. 부부를 가시버시라 하는데 여기서도 가시는 꽃을 의미하는데,
가시는 아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나는 아이를 뜻하는 말로도 활용되어,  각시가 될 아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 가을

   가을은 추수를 의미하는 우리말입니다. (봄은 볼 것이 많다는 것이며, 여름은 갖가지 열매가 많이 열린다는 뜻) 예, 여보게
벼 가을은 마쳤는가?  

3. 오징어

   까마귀의 적이 되는 고기란 뜻의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 된 말입니다.
까마귀는 철새로서 바다를 횡단하게 되는 데 오징어가 물 위에 떠올라 죽은 척 하고 있다가 까마귀가 먹이인 줄 알고
달려들면 오징어가 다리로 감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수장시킨 후 잡어 먹습니다. 그래서 까마귀의 적(먹이 감)이 되는
고기라 하여 오적어라 하였는데 입으로 전해지면서 변천되어 오징어로 되었습니다. 과메기가 관목어에서 변천 되었
듯이 말입니다.

4. 올케

   계집의 옛말이 겨집 이었는데 오라비의 겨집이라는 뜻으로 이 말이 줄어들어서  옵겨라 하였는데 다시 올겨가 되고
이것이 센소리로 변하면서 올케가 된 것입니다.

5. 고구마

  감자는 청나라에서, 고구마는 일본에서 들어 왔는데, 고귀이마에서 유래 된 말로 고귀이마는 효자 마(흉년이 들었을 때
병든 부모에게 이것을 구해다 연명케 하여 살려 냈다고 하여 효자마라 이름 붙여졌음), 효행 감자라는 뜻입니다.

6. 하릅강아지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하릅강아지가 옳은 표현입니다. 하릅은 나이가 한 살인 개, 소,
말 따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하릅은 동물의 나이를 셀 때 쓰이는 수사로 하릅, 두릅, 사릅, 나릅 등을 씁니다.

7. 후박 엿

   울릉도 호박엿으로 알려졌는데, 후박 엿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울릉도에는 후박나무가 있는데 박하 엿이 박하성분을 추출
하였듯이, 후박 엿도 후박나무에서 추출 된 것입니다.  

8. 아저씨

   작은아버지나 외삼촌 등을 일컫는 말로 흔히 아재라 하는데, 여기에 존칭호격조사 씨가 붙어 이루어진 말입니다.
앗+아버지라는 말로 버금아버지 즉, 아버지에 버금가는 아버지라는 뜻으로 작은 아버지를 의미 합니다.

9. 국민학교

   국민학교라는 말은 히틀러가 만들어 낸 말로서 폴크스(국민) 슐레(학교)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폴크스 바겐(차)
이라는 말도 국민차란 말이 됩니다. 히틀러가 모든 국민이 탈 수 있는 차를 만들라고 지시하여 연비가 적게 들고, 가격이 싼
차를 만들려고  이리 깍고, 저리 줄이고 하다 보니 딱정벌레 같이 생긴  현재의 폴크스바겐이라는 국민차가 탄생 한 것입니다.
어떤 이는 폭스바겐이라고 하는데 이는 미국식 발음으로, 현재는 그 나라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사용함음 원칙으로 합니다.
예, 모택동(마오쩌둥) 수미꼬(미자) 운다이(현대) , 상해(상하이)등.

10. 갈매기살

    돼지의 간을 가로막고 있는 살이라는 뜻으로 가로막이살, 또는 간막이살을 말하는데  발음이 전이되어 갈매기살이 되었습니다.
돼지고기 집에서 왜 갈매기를 파느냐는 광고 CF도 있었던 걸로 기억 납니다.

11. 잡동사니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안정복은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모았는데, 잡다한 이야기 중에서 다시 재미있는 이야기를

뽑아 그 책이름을 <잡동산이>라고 했습니다. 잡동사니'는 이처럼 책이름에서 생긴 말로, 별로 쓸모 없는 것들로 여러 가지가 마구 뒤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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